전원주택

[스크랩] 안동 흙집 일기

소불 笑佛 2010. 6. 14. 18:30

오랜만에 흙집 사진 올리네요...^^

4월 한 달 동안 안동에서 지은 흙집입니다.

23-4평 정도 되는데...집터가 기형이라 집도 약간 구부려서 지었답니다.

생활의 편의를 위해 거실 뒷편과 현관은 목조방식으로 지었구요.

 

6월 중순에 흙벽이 자연바람으로 마르면 매질과 미장을 하고 구들방 흙미장을 하려 합니다.

이때 그동안 만든 문도 달고, 조명 한지 갓 씌우기, 창도 달고, 몰딩도 하고...

 

7월 2일에 입주하실 예정이랍니다.

 

짓느라 고생한 정수, 정휴, 순규 동생들과 친구 동수, 재모형, 정환형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또한 믿고 모든 걸 맏겨주신 건축주 내외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진들 하나 하나 올려보지요...^^

 

먼저 있던 50년된 폐가를 헐고, 간단히 동네분들과 개토제를 하였습니다. 

 

 작업창고 겸 집주인 농사지을 비닐하우스도 하나 짓고...

 

땅을 좀 손 보며 돌쌓기를 하고 있습니다. 암반층이라 돌 깨는데 비용은 들었지만 엄청난 돌을 얻어 땡 잡았습니다.

 

 

 

 

 

 

 창틀과 문틀도 만들어 적재해놓구요...

 

 집이 들어설 뒷편에 물처리를 하면서 돌도 좀 쌓구요...

 

 

 본격적인 집터자리를 만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흙벽이 올라갑니다. 문틀과 창틀은 홈을 파서 못을 쓰지 않고 낑갔습니다.

벽체목은 3년이상 건조된 소나무를 흙과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에 새끼를 둘렀습니다.

23평을 짓는 데 1톤차 한 대도 안되는 분량의 나무로만 하기로 하고 벽에 넣을 나무를 최소화시켰습니다.

 

 

 

 

 

 

 

 

 

 

 

 

날도 풀리고 이제 건축주분은 농사 준비를 합니다...^^

주변분들의 도움을 받아 비닐 피복도 하고, 하우스 안에는 작은 미나리깡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현관과 거실 뒷편의 주방자리와 화장실을 목조로 짓고 있습니다.

생활의 편의를 위해 이런 공간들은 목조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조를 나누어 저와 막내는 목수일을 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계속 흙벽을 올리고 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 다섯 분이 흙공 만들기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아주머니들은 만드시고 청년들은 쌓고 마감하고...

 

 그 사이 곧 다가올 상량을 위해 상량보도 준비합니다. 나중에 거실 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는 큰 놈이 한 방에 보로 걸려야 하는데...크레인이 들어올 수가 없어서 사람이 들어 올릴 크기와 길이로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흙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가고 서까래를 걸기 시작합니다.

서까래는 국산 편백으로 올리게 됩니다.

 

 

 

 

 

 

 

 

 

 

한가한 시간도 짬짬히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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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붕에 판재를 올리고 있습니다.

판재는 삼나무입니다. 편백과 마찮가지로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고 습에 강한 나무입니다.

두조로 나눠 한 지붕씩 하고 있습니다...^^ 누가 누가 잘하나...

 

 

 

이제 슬슬 상량준비를 하고 상량을 합니다...노느라 바빠 상량 사진을 건축주분이 많이 못 찍으셨네요...^^

 

상량문구는 카톨릭신자이신 건축주분이 직접 쓰셨습니다. 

 

상량에 굿이 빠질 수 없지요...

꽹과리 잡은 형님은 포크레인 형님인데...진안에서 굿을 조금 하셨었고, 북잡은 형은 마당극에서 북 좀 잡아보셨고,

장구 잡은 저는 저게 업이었고...어떻게 굿잽이가 조성이 되었습니다...

마을분들도 많이 와주셨고...

 

 

 

 

 

자 이제 상량도 끝나고...지붕에 올릴 왕겨훈탄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무리 개판 작업하고, 이중서까래 설치할 곳은 설치하고, 왕겨훈탄 올리고 방수작업까지 합니다.

 

 

 

 

 

 

 
이제 지붕에 삼나무 피죽을 올립니다.

삼나무 피죽은 피죽중에서 비교적 수명이 긴 편입니다.

 

 

 

 

 구들을 놓습니다.

이 집은 밑이 암반층이라, 장점도 있지만...단점 또한 있습니다.

바로 구들 놓을 때 개자리를 팔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개자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래 아궁이와 굴뚝 자리를 바꿔야 했습니다.

높이가 차이나는 문제에 부딪쳤는데...해 보는 데까지 해보고 정 안되면 환풍기를 달려 합니다.

 

 

 

 

 목조로 지은 주방 쪽과 화장실 쪽은 타일 등 설비공사를 합니다.

 

 

 목조로 지은 현관 및 뒷부분에 회벽도 바르고...이 부분은 나중에 황토 덧칠을 할 예정입니다.

 

 

 

인제 이렇게 지은 것을 한 달 정도 자연의 바람으로 말려

금 간 것들 메꾸고 야무지게 흙칠을 하고, 밑 부분은 천연 발수처리도 하고...

전기등 공사 및 흙미장 등을 하고 나서

입주를 하시게 됩니다.

 

 

 

 

 

 

출처 : 흙집짓는 도깨비
글쓴이 : 흙돗까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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