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실마을 이야기
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 닭실 마을.
이곳 유곡리는 1380년경부터
충재 권벌의 선조가 처음 터를잡고 개척한곳이다.
지난번 여행때 지나치기만 하였는데
여러곳의 자료를 모셔와서 종합하여 소개한다.
조선후기 최초의 인문지리서인 이중환(1690 - 1752)의 택리지에 의하면,
이곳 봉화 닭실마을은
경주 양동마을, 풍산 하회마을, 안동 내앞마을과 더불어 4대 길지로 꼽았던 명당터이다.
1235고지 문수산에서 뻗어나온 산세를 따라가다가 봉화직전 유곡리에서 기가 뭉쳐 오르니,
금계포란형의 명당형국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북쪽과 동쪽 두줄기 기계천이 닭실마을앞 원형지점에서 합쳐서
보이지 않는 석천계곡으로 굽이쳐 감추듯이 오묘하게 빠져나가니 복이 나갈수없는 형국이다.
마을은 작고 몇채 되지 않으나 질서있게 배치된 모습이다.
멀리서 보면 배산임수의 편안한 형세 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닭실마을의 표지석이다.
이 마을은 조선 중종때 재상 권벌이 기묘사화로 벼슬에서 물러나
조상이 살던 이곳으로 낙향하여 터를 잡고 살던곳이다.
충재박물관은 중종때 대신 충재 권벌(1478 - 1548)의 선생을 기리기위해
1980년대 중반 국가보조금과 후손들의 성금으로 경내에 작은 규모의 유물관을 지었으나,
전시관리 및 경관유지 문제로 2007년에 확장 재건립 하였다.
이곳 박물관에는 보물 5점과 국가지정문화재 482점을 비롯하여
서책 글씨 등 일만여 점의 조선시대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다음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청암정이다.
청암정은 조선시대 양반 정자의 정수를 잘 갖춘 조화로운 정자의 으뜸으로 친다.
청암정은 영화촬영하기 좋은 정자로 회자되고 있다.
멀리 도로에서 본 청암정.
앞에 보이는 건물은 충재선생이 공부하던 서재 건물이고
뒤에건물이 거북바위 위에 지은 청암정이다.
청암정은 거북모양의 바위위에 지어졌으므로
거북이 물에 뜰 수 있도록 주변에 물을 끓어들여 물이 정자 주변을 돌아가도록 했다.
청암정은 정자의 위용과 더불어
주변에 나무를 잘 조성하여 고목과 정자와 바위가 조화되도록 하여 더욱 돋보인다.
정면3칸 측면 1칸의 서재건물은 작지만 탄탄한구조로
온돌이 설치되어 혼자 책읽기에 부족함이 없이 지어졌다.
서재와 정자를 이어주는 멋스런 돌다리.
정자내부에는 유명인들의 글씨가 많은데
청암정이란 현판은 남명 조식선생의 글씨로 전해진다.
오른편 청암수석이란 글씨는 미수 허목(1595 - 1682)의 전서체 글씨다.
청암정의 뒷편 모습이다.
겨울철 말라버린 수로와 왕버드나무 지킴이.
인접 석천계곡에 있는 석천정사(石泉精舍)는
권벌(1478-1548)의 장남 청암 권동보(1518-1592)가
초계군수를 마치고 향리로 돌아와 1532년에 춘양목으로 지은 정사(精舍)로
청암정과 더불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중요한 건물이다.
34칸 규모의 석천정사는 그 규모로보아
학문과 수양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로 보인다
그래서 정자가 아닌 정사로 명칭을 붙인것이다.
닭을 주제로한 닭실마을 가로등.
종택의 중후하고 조화로운 모습이다.
권씨 집성촌에는 500년 이어오는 한과 만들기가
수작업 그대로 소규모로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