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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항상하는 나의 식구

소불 笑佛 2011. 6. 26. 16:50

 

지개야 방에 항상 하는 식구

거미, 지네만큼 발이 많은 돈벌레

쥐 서방 한 마리도

계절 따라오는 모기, 귀뚜라미, 

 

주인 잃은 거미집은 폐허 되고

새로 지은 거미집은

육모 난 투명 나체 집 한 멋

내 어두운 방구석구석을 장식한다.

 

거미줄에 걸린 모기야

내가 켠 불은 꾐 등불이 아니다.

나를 원망 말아라.

네가 선택한 너의 길이었단다.

 

뱃속에 니 태아의 단백질을 위해

나를 공격하다니

그러면 나도 나무아타불 살생한다.

모기야 나도 살아야지

 

모기야 나의 삶에 간섭 말라

나도 너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마

너는 너의 삶 난 나의 삶

그래야 나와 항상 하는 식구가 아닌가.

 

스케일링하는 쥐 서방

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돈벌레

귀뚜라미 통키타 

너희 삶에 아무런 간섭하지 않는다.

 

나를 공격하지 않고 함께 살자면

얼마든지 함께 한다.

가을편지 귀뚜라미

얼씨구 맞다 추임새를 넣지 않는가?

  

출처 : 묵언마을
글쓴이 : 지개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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